모발이식 수술은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치료법입니다. 그만큼 수술의 정확도와 결과의 예측 가능성은 매우 중요합니다. 모발이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 중 하나는 바로 이식량의 측정입니다. 이때 흔히 사용되는 두 가지 측정 방식이 바로 모낭카운트(follicular unit count) 와 모수카운트(hair count)입니다. 이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, 실제로는 매우 다른 개념이며, 수술 결과의 예측에도 큰 차이를 줍니다.

모낭카운트란?
모낭카운트는 말 그대로 모낭 단위(follicular unit)를 세는 방식입니다. 모낭은 1개에서 4개의 머리카락을 포함하고 있는 피부 구조로, 이식 단위로 사용되는 기본 단위입니다.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 모낭 단위로 이식량을 설명합니다. 예를 들어, 2,000모낭을 이식했다고 하면, 실제로 이식된 모발 수는 3,000~4,000모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.

모낭카운트의 장점은 이해하고 계산이 간단하는 것입니다. 모낭 단위로 절개 및 이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중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합니다. 그러나 정확한 이식량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. 사람마다 모낭당 머리카락 수가 다르기 때문에, 같은 2,000모낭이라도 어떤 사람은 3,000모이고 어떤 사람은 4,000모일 수 있는 것입니다. 그래서 수술 후 환자가 기대한 풍성함과 실제 결과 사이 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.

모수카운트란?
모수카운트는 실제 이식된 머리카락의 개수(hair count)를 세는 방식입니다. 이는 각 모낭에 포함된 머리카락 수까지 고려하여, 실질적인 이식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입니다. 예를 들어, 2,000모낭에서 평균 2.3개의 모수가 나왔다면 총 4,600모수가 이식된 것입니다.

모수카운트는 정확한 이식량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. 그래서 수술 후 결과 예측에 유리하며, 환자에게 보다 현실적인 설명이 가능합니다. 또한, 수술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밀도 설계나 디자인 시 더욱 정교한 플래닝이 가능합니다. 그러나, 계산이 복잡하고 시간 소모가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. 또한, 실시간 수술 중 적용하기에는 의료진의 숙련도가 요구됩니다. 일반적인 병원에서는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.

모발이식, '모발의 양'이 가장 중요한 목표
모발이식의 목표는 얼마나 많은 '모발'을 이식하느냐입니다. 따라서 이식 단위인 모낭이 몇 개인지는 중요하지만, 실제로는 '모수'가 곧 결과의 밀도와 자연스러움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.

모낭 수만으로 이식량을 설명하는 것은 마치 벽돌을 세지 않고 벽돌 상자의 개수만 세는 것과 비슷합니다. 같은 박스 수라도 벽돌 수는 다를 수 있고, 벽을 얼마나 두껍고 넓게 쌓을 수 있을지는 결국 벽돌 개수에 달려 있습니다.

또한, 모수카운트는 환자의 기대치를 조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. 환자에게 "3,500모낭을 이식했다"는 것보다는 "총 7,200모발이 이식됐다"라는 설명이 훨씬 더 실감 나고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.

환자와 '모수' 기준 커뮤니케이션해야
요즘 환자들은 단순한 설명 보다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원합니다.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은 모낭 수에만 의존하지 말고, 실제 이식되는 모발의 수, 즉 모수를 기준으로 결과를 설명하고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

비록 모수카운트 방식이 시간과 노력이 더 들 수 있지만, 장기적으로는 환자의 만족도 향상과 병원의 신뢰도 제고에 큰 기여를 합니다. 이제는 모낭 수보다 '모수' 중심의 사고와 소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.

<전문가 칼럼은 하이닥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.>